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계엄 국무회의 5분

에도가와 코난 2024. 12.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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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가 “많은 절차적·실체적 흠결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계엄 선포 문서에 부서(副署·대통령 서명에 뒤따라 하는 서명)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계엄이 합법적으로 선포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형식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 “(계엄 심의 국무회의 때) 국무위원 전원이 다 반대하고 걱정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계엄을 막지 못했다. 많은 죄책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 앞에서 명시적으로 반대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는 민주당 이소영 의원의 요구에 손을 든 국무위원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2명이었다.

평소 국무회의 기록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는 이날 대통령비서실에서 3~4일 계엄 선포·해제 국무회의에 관한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회의는 국무회의 기록을 담당하는 행안부 의정관이 참석하지 못했다. 회신에 따르면, 계엄 선포 국무회의는 3일 오후 10시 17분부터 22분까지 5분간 진행됐고,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계엄 선포 국무회의에서) 기록과 속기, 개회 선언, 종료 선언 등이 이뤄졌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이 “이번 계엄 선포 국무회의는 국무회의가 아닌 것”이라고 하자 한 총리는 “동의한다”고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첫마디가 “누군가와 의논하지 않았다”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비상계엄을 ‘고도의 통치행위’로 본 대법원 판례를 들며 윤 대통령의 계엄이 수사·재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자 야당 의원석에선 “미쳤느냐” “전두환”이라는 고성이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대통령의 명에 의해 군대가 국회에 총을 들고 들어왔다”며 “그것을 통치행위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사과하라. 다 일어나 국민에게 ‘백배사죄한다’고 하라”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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