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런던베이글에 열광하는 이유, 익숙한 새로움

에도가와 코난 2024. 5. 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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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이브 등 소위 '핫'한 직장의 구내식당에 런던베이글이 등장한 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새벽에 가서 몇 시간씩 줄을 서야 살 수 있다는 그 베이글. 매장이 들어선 것만으로도 그 주위 땅값이 들썩거린다는 그 베이글이었다. 최근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팅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식당 1위가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한국 소비자는 '새비(savvy·실용적이고 해박)'하기로 유명하다. 쇼핑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그런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베이글 맛을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전통 베이글은 수분이 거의 없어 질긴데 런던베이글은 쫄깃하고 소프트하다. 다양한 크림치즈와 더하면 K베이글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포모(FOMO)증후군으로도 설명해볼 수 있다. 최신 트렌드를 자신만 놓치거나 소외당한 듯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을 말한다. 투자에서 포모증후군이 극명한 분야가 '가상화폐'다. 묻지 마 투자다. '소비'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에 온 철학자 에마누엘레 코치아가 리움미술관에서 '뮤지엄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뮤지엄은 내일 이후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통상 '내일'은 '오늘'에 기반한다. 

그들은 상업 공간으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일반 베이글 상점과 전통 뮤지엄의 사이, 그 어딘가에 만든 것 같다. 예술을 담은 뮤지엄은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하지만 상업 공간은 익숙함에 기반한 새로움이어야 한다. '익숙한 새로움', 그게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성공 비결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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