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이토록 매혹적인 테니스 영화가 있었나

에도가와 코난 2024. 4. 29. 21:34
728x90
반응형

 

태양빛 머금은 땀방울이 화면 가득 튀어 오른다. 테니스 코트에 선 하이틴 선수들의 육감적 몸짓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관객의 심장박동까지 밀어 올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감각적 로맨스 거장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테니스 소재 치정극 ‘챌린저스’(24일 개봉)다.

시작은 정상급 프로 선수가 된 아트의 슬럼프. 은퇴 후 자신의 코치가 된 타시와 결혼해 딸을 두지만, 잠시도 방심할 틈 없다. 그는 챌린저급 대회에서 10여년 만에 패트릭과 맞붙게 된다. 패트릭은 숙박료가 없어 데이트앱으로 원나잇 상대를 구하고, 대회 참가 상금으로 먹고 사는 처지다. 그러나 여전히 수려한 외모로 타시를 욕망하며 부부 곁을 맴돈다.

마치 타시가 우승 트로피인 양 승리를 위해 으르렁댔던 두 남자는 엔딩신에선 전혀 뜻밖의 결말을 맞는다. 아트와 패트릭이 타시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런 본심을 인정했더라면, 셋의 인생이 이 정도로 꼬이지 않았으리란 탄식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다니노 감독은 “욕망과 통제의 역학관계가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아름다움과 몸놀림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이해할 기회였다”고 밝혔다.

영화는 욕망의 육체적 표현에 충실하다. 테니스공에 카메라를 매단듯 코트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샷부터, 코트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땅속 시선으로 선수들의 시합을 올려다본 실험적 촬영이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