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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누구의 마음속에나 ‘리플리’가 있다.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타인의 것을 탐내고, 그럴듯하게 자신을 포장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마음을 갖는다.
② ' 리플리’는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귀퉁이를 떼어다 증폭시킨 캐릭터다. 혐오스럽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③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가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더 시리즈’로 또 한 번 영상화됐다.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1960), 맷 데이먼의 ‘리플리’(1999)를 비롯해 수차례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다.
④ 리플리를 다룬 기존 영화들은 작열하는 태양, 짙푸른 바다 등 이탈리아의 화려한 풍광이 두드러졌다. 반면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더 시리즈’는 모든 장면이 흑백 화면으로 과감하게 색을 빼고 빛과 어둠만을 남겼다. 1950~1960년대 누아르 영화들처럼 극단적인 명암 대비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히치콕이 찍은 리플리 같다”는 평이 나온다.
⑤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술 작품들은 리플리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든다. 톰은 천재 예술가이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며 살았던 화가, 빛과 어둠의 대가로 불리는 카라바조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드라마 속 세계는 탐미주의자 톰 리플리의 눈으로 본 세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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