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이틀간 합성사진 30개 올려, AI '슬로파간다' 집착하는 트럼프

에도가와 코난 2026. 6. 2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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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관저인 워싱턴DC 백악관 뒤로 성조기가 펄럭이는 화면을 배경으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얼굴이 나란히 그려져 있다. 국민에게 추앙받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을 바위산에 새겨놓은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 워싱턴·토머스 제퍼슨·시어도어 루스벨트·에이브러햄 링컨에 이어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트럼프 얼굴의 측면과 올리브 가지, 비둘기를 새겨 넣은 황금 메달 이미지를 올려놓고 ‘트럼프 평화상’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지난 30~31일 이틀 동안 트럼프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의 일부다. 

이틀 동안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올린 전체 게시글은 86개인데, 이처럼 AI로 생성한 합성 이미지만 약 30개에 육박했다. 위대한 미국 대통령들로 평가받는 이들과 자신을 동일 선상에 올리거나, 알프레드 노벨에 버금가는 세계적 위인으로 부각시키는 등 극도로 자기를 과시하는 내용들이다.

사진 한 장에 여러 메시지를 담은 AI 게시물도 있었다. 미국 프로농구 NBA 경기에서 뉴욕 닉스 23번 유니폼을 입은 트럼프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1번 유니폼을 입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의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넣으려는 장면이다. 

 AI를 활용한 시각적 게시물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주요 미국 언론과 외신들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해 들어 트루스소셜에 하루 평균 19회꼴로 총 2700여 회의 글을 올렸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시각 자료였다. 특히 AI 생성 이미지는 지난 4월 8건에 불과했으나, 5월 첫 3주간 최소 57건이 게시되며 7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트럼프는 유권자에게 정책을 이성·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자신을 ‘강하고 위대한 지도자’로 보이게 해 따르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AI기술은 물리적 제약이나 비용 없이 트럼프가 원하는 가상 세계관을 무한대로 찍어내는 최적의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행태를 두고 학계에서는 ‘AI 슬롭(Slop·온라인상에 범람하는 무가치한 AI 생성물)’과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 선동)의 합성어인 ‘슬로파간다(Slopagand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방식에 대한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정치 선동이 사실과 현실을 입증하려 했던 반면, 현대의 AI 선전은 진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중은 화면 속 이미지가 가짜임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이 즉각적으로 주는 카타르시스나 조롱, 향수 같은 원초적 감정만을 소비하며 열광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첫 임기가 ‘밈(meme·인터넷 유행 풍자물) 전쟁’으로 정의됐다면, 이제 AI는 그 전략을 방대한 시각 생태계로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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