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한때 ‘과장(課長)’이라는 직책은 말 그대로 ‘과(課)의 장(長)’이었다. 경리과, 총무과 같은 작은 기능 조직에서 다수의 구성원을 이끌고, 업무를 지시하고 조율하는 관리자였다. 그러나 엑셀 같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의 확산은 이 직책의 성격을 서서히 바꿔 놓았다. 과장은 더 이상 관리자를 뜻하지 않게 됐고 ‘책임’이나 ‘프로’처럼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실무자를 가리키는 호칭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② 중간 관리자(middle manager)의 역할 재정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간 관리자는 일선 관리자(first-line manager), 즉 팀장의 보고를 받고, 이를 다시 최고 경영층에 전달하는 조직의 중간 층위다. 거대 관료제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는 복잡한 현안을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③ 실제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은 이미 더 평평한 조직을 실험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평평할수록 빠르다(flatter is faster)”는 기조 아래 조직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중간 관리 계층을 재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60명이 넘는 직속 보고 라인을 유지하며 일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직접 듣는다.
④ 아무리 AI를 가르치고 시스템을 도입해도, 그것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권한 구조와 실행 체계가 없다면 또 하나의 반짝 유행으로 끝날 뿐이다. 사회기술 시스템(sociotechnical systems) 이론이 일찍이 지적했듯, 기술만 바꾸고 사람과 조직 구조를 그대로 둔 채로는 생산성이 저절로 높아지지 않는다.
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 역시 AI를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고, 실험하고, 실행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혁신의 선봉에는 권한과 역량을 갖춘 강한 일선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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