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AI시대, 일선 관리자가 조직 이끌게 하라

에도가와 코난 2026. 5. 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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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과장(課長)’이라는 직책은 말 그대로 ‘과(課)의 장(長)’이었다. 경리과, 총무과 같은 작은 기능 조직에서 다수의 구성원을 이끌고, 업무를 지시하고 조율하는 관리자였다. 그러나 엑셀 같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의 확산은 이 직책의 성격을 서서히 바꿔 놓았다. 과장은 더 이상 관리자를 뜻하지 않게 됐고 ‘책임’이나 ‘프로’처럼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실무자를 가리키는 호칭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중간 관리자(middle manager)의 역할 재정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간 관리자는 일선 관리자(first-line manager), 즉 팀장의 보고를 받고, 이를 다시 최고 경영층에 전달하는 조직의 중간 층위다. 거대 관료제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는 복잡한 현안을 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자원을 배분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실제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은 이미 더 평평한 조직을 실험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평평할수록 빠르다(flatter is faster)”는 기조 아래 조직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중간 관리 계층을 재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60명이 넘는 직속 보고 라인을 유지하며 일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직접 듣는다.

아무리 AI를 가르치고 시스템을 도입해도, 그것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권한 구조와 실행 체계가 없다면 또 하나의 반짝 유행으로 끝날 뿐이다. 사회기술 시스템(sociotechnical systems) 이론이 일찍이 지적했듯, 기술만 바꾸고 사람과 조직 구조를 그대로 둔 채로는 생산성이 저절로 높아지지 않는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 역시 AI를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고, 실험하고, 실행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혁신의 선봉에는 권한과 역량을 갖춘 강한 일선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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