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텍스트 힙' 열풍에 '서점 번따'까지? 취향 따지는 MZ세대의 연애법

에도가와 코난 2026. 4. 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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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특한 독서 문화가 소개됐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이 이성의 전화번호를 따는 성지가 됐다는 내용이었다. 독서 인구가 줄고 있다고 서점이 이성 교제의 장으로 급부상하는 현상을 마냥 반가워만 할 수는 없다.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유흥 문화는 경기 호황기 덕분에 가능한 현상이었다. 남자 오렌지족들은 외제차를 타고 가며 예쁜 여성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는데, 이때 ‘야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신인류를 자처하며 자유분방함을 뽐내던 오렌지족들은 이제 어느덧 50세를 넘긴 나이가 됐다. 그들에게 자녀가 있다면 MZ세대인 20대가 많을 것이다.

요즘 서점이 이성 교제의 장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1980, 90년대 책은 장서 개념으로 전집 형태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도서관 못지않게 집에 책이 가득히 쌓여 있으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존경을 받았다. 최근에는 책이 소유 개념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책이 자신의 취향과 교양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 것이다. 

최근 ‘텍스트 힙’(텍스트+힙하다)이라는 말을 쓴다. 젊은 층이 일종의 유행처럼 책을 소비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점이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자기를 표현하고 과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됐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지적이고 성실하다는 이미지가 따라붙어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다.

각종 플랫폼의 범람에도 아이러니하게 청춘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는 되레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야타’가 1990년대 오렌지족이 경기 호황기에 외제차로 했던 사랑법이었다면, ‘서점 번따’는 2026년 경기 침체기의 사랑법이다. 예전처럼 술과 유흥으로 이어지는 만남을 좋아하지 않는 MZ세대의 교제 방식은 젊은 세대가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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