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문제는 기름값이야, 바보야"

에도가와 코난 2026. 4. 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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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에는 “유가가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기름값이 오르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집권당이 선거에서 패하기 십상이란 것이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결정이나 지정학적 분쟁, 글로벌 경기 등 복합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기름값 오른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는 “기름값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역설적으로 대통령이 거의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변수”라며 이런 현상을 ‘주유소 전광판의 저주’라고 불렀다.


미국 기름값은 단순한 물가 지표 그 이상이다.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15만개의 주유소 입구에 세워진 전광판이 24시간 휘발유와 경유값을 노출한다. 며칠에 한 번 장을 볼 때나 체감할 수 있는 식료품 물가와 달리 기름값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인 미국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실시간 경제지표’다.

트럼프도 유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름값이 오르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 왔다. 지난해 2월 캐나다를 상대로 25%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때 캐나다산 원유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관세율을 10%로 낮췄다. 트럼프가 지난 1월 마두로를 체포한 것도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는 관측이 많다.

기름값은 지금 이란 전쟁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키워드다. 트럼프는 “이란 석유를 갖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미국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던 전쟁 초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10달러로 급등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다. 유가가 오르면 미국은 엄청난 돈을 번다”고 했다. 하지만 4월 들어 미국 휘발유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넘자 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클린턴은 1992년 대선에서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으로 승리했다. 이란 사태가 조기 종료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슬로건은 “문제는 기름값이야, 바보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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