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영화 '혹성 탈출' 같은 침팬지 내전, 30년 관찰 연구로 드러나

에도가와 코난 2026. 4. 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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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에서 유인원들은 쿠데타를 일으키며 서로 내전을 벌인다. 영화처럼 야생 침팬지들이 두 무리로 갈라진 뒤 7년간 ‘내전’을 방불케 하는 집단 살해를 벌인 것이 30년 관찰 연구로 확인됐다. 야생 침팬지의 집단 분열과 폭력을 인간의 개입 없이 장기 데이터로 정밀 규명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텍사스대(오스틴) 연구팀은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의 응고고(Ngogo) 지역에 서식하는 침팬지 집단의 분열 과정을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응고고 침팬지를 30년간 관찰한 결과에 더해 24년간의 사회관계망 분석, 10년간의 위치 정보 자료 등을 분석했다.
 
분열은 곧 폭력으로 이어졌다. 2018~2024년 한 무리가 다른 무리를 24차례 공격해 성체 수컷 7마리를 죽였다. 2021년부터는 새끼도 살해했다. 연구팀은 새끼 14마리가 살해되는 것을 직접 관찰했다고 밝혔다. 관찰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한 무리로 지내며 사냥도 함께 하고 짝짓기했던 이들이 왜 서로를 죽이는 적이 되었을까. 연구팀은 200마리 규모로 집단이 커지면서 관계가 흔들린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 가능한 사회적 관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민족·종교·정치 이념이 없는 침팬지 집단에서도 관계의 균열만으로 폭력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인간의 집단 폭력 역시 문화적 요인만이 아니라 관계의 변화와 균열 속에서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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