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온몸으로 생각하기

에도가와 코난 2026. 4.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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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는 36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 수는 엄청나다.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루트비히 폰 쾨헬이 1862년 그의 작품을 정리해 ‘쾨헬 번호(KV 또는 K.)’를 붙인 것만 626곡이나 된다. 이후 새로 발견된 악보와 편곡한 것들까지 합치면 1000곡이 넘는다고 한다. 쾨헬 번호 1번이 다섯 살 때 작곡한 것이니 매년 30곡 이상, 매월 2, 3곡씩 쓴 셈이다. 아무리 음악 천재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을까?

어린 나이에 시작한 것도 비결이지만 온몸으로 작곡한 게 컸다고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듯 그는 조용한 작곡가가 아니었다. 손과 입은 물론 온몸을 동원해 아주 요란하게 곡을 썼다. 영화에 나오는 이미지 그대로 괴짜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각광받는 뇌과학 시각으로 보면 그는 괴짜가 아니다. 오히려 아주 생산적인 작곡가다. 최신 연구들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책상이나 피아노 앞에 앉아 머리만 쥐어짜기보다 가능하면 몸 전체를 쓸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부법이나 기억법을 가르치는 전문가들이 소리 내어 읽고 몸을 움직이면서 외우라고 하는 것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국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명예교수는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이를 ‘온몸으로 생각하기’라고 한다. 뇌와 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데다, 몸은 뇌의 지시만 따르는 일방적인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뇌와 몸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쌍방향 관계다.

세상에는 몸으로 부딪치고 경험해 보면서 느껴야 제대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갈수록 확산되는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몸을 잘 쓰는 능력이 필요해질 것 같다. AI가 잘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봄이다. 온몸으로 살기 딱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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