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16년 3월 초, 한국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시합이 열렸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은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것은 인류의 미래를 예고하는 큰 이벤트였다. AI로 무장한 컴퓨터가 인간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바둑이라는 특수한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하였다.
② 그러나 2022년 11월 말 생성형 AI챗봇 챗GPT가 출시되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챗GPT의 능력에 놀란 세계의 빅테크 기업들은 엄청난 자금을 퍼부어가며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였고, 이제는 추론의 단계를 넘어 에이전틱(Agentic) AI를 통해 과제 실행을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③ 문제는 이런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AI 기술의 사회적 함의와 윤리에 관한 논의이다. 주지하다시피 AI 기술은 인류의 생활 패턴과 사회 구조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파괴적인(disruptive) 기술이며, 그 영향력은 과거의 어떤 기술보다 광범위할 것이 확실하다. 심지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이 나오면 인류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기에 인공지능의 대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 교수는 AI 기술의 궁극적 위험성 때문에 본인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한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④ 하지만 경쟁에 몰두하는 기업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AI 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AI 기술이 끼칠 사회적 영향에 대해 별 신경을 안 쓰고 있고, 대부분 다른 나라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의 주요 추진 전략으로 삼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도 AI 기술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⑤ 이러한 예는 유능한 인공지능 기술자(공급자)를 양성하는 것에 못지않게, AI 기술의 적용으로 영향받는 수많은 사람들(수요자)이나 조직, 사회적 제도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게다가 통상 기술 개발은 빠르게 일어나지만, 여기에 적응하는 사회적 제도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일은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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