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현실로 방향 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속내

에도가와 코난 2025. 11. 7. 08:42
728x90
반응형

 

일본의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는 대표적 우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부정해왔다. 메이지유신 이후 아시아와 태평양으로 진군하던 일본의 위세, 패망 후 한때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번영했던 시절의 자부심이 지금도 일본 강경 우파의 의식을 지배한다. 

 

② 다카이치는 ‘여자 아베’로 불린다. 그는 “꿈에서도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본다”며 자신을 후계자로 자임한다. 아베가 자학 사관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되찾자는 ‘아름다운 나라’를 내세웠다면, 다카이치는 ‘강한 일본’을 기치로 내걸었다. 활력 잃은 경제를 되살리고, 평화헌법을 고쳐 자위대를 실질적 군대로 바꾸려 한다. 

③ 다카이치는 2022년 “야스쿠니 참배를 하다 말다 하니 상대국이 기어오른다”고 말했다. ‘기어오른다’는 표현에는 과거 주변국 위에 군림하던 우월의식이 배어 있다. 이런 태도는 일본의 과거사 교육 부재에서 비롯됐다. 패망 이후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감추고 왜곡했다. 그 결과 지금 세대는 일본이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1926~89년 쇼와(昭和) 일왕 시대의 영광만 기억한다. 1954년생 아베와 61년생 다카이치는 그 절정기를 온몸으로 체험한 세대다.

 

그러나 다카이치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의 내년 경제 규모는 인도에 밀려나 세계 5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한국에 추월당했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34%에 달한다.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주도권도 한국과 대만에 넘어갔다. 제국의 향수만 남았을 뿐, 힘은 예전 같지 않다. 

⑤ 하지만 현실 정치의 유연함이 그의 속내까지 바꾸었을까. 한국이 경제와 안보에서 흔들리면 다카이치의 시선은 다시 ‘기어오른다’로 돌아갈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일 협력은 대등한 힘의 균형 위에서만 가능했다. 그것이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다카이치가 ‘강한 일본’을 내세우듯, 한국도 ‘강한 한국’이 되어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