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계속 한발 물러서는 트럼프

에도가와 코난 2025. 5.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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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과도 특별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에 부과한 누적 관세율 145%에 대해 전날 “매우 높은 수치”라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향후 2~3주”라는 구체적 시점까지 거론했다. 중국과 관세 전면전을 불사할 듯하더니 갑자기 유연해진 것이다.

중국을 ‘약탈자’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락해 부탁하지 않으면 관세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트럼프의 변화에 대해 CNN은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에 대응해 125%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하게 나오고 시진핑이 연락해 올 조짐도 보이지 않자 트럼프가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미끼’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의 달인이라 자랑해 온 트럼프가 전략적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강한 미국이 돌아왔다’며 중국을 맹공해 온 트럼프가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시진핑이 트럼프를 오히려 애태우게 만들며 한 수 위 전략을 구사 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셜미디어엔 트럼프가 시진핑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거나 트럼프가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을 읽는 동안 시진핑이 중국 병법서 ‘손자병법’을 읽는 등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밀리는 듯한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2기’ 대통령 취임 후 사실상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여온 트럼프는 최근 잇달아 관세를 유예하거나 예외를 두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 인상 후 미국 주식·국채·통화(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많은 미국 기업이 물가 상승을 우려해 관세 유예를 요청하면서 생기는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가 벌이는 관세 전쟁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트럼프 취임 후 S&P500 지수는 1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8% 하락했고 미국 내에선 관세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반(反)트럼프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과 워싱턴 DC 등 대도시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선 주말마다 트럼프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리는 상황이다. 23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7%에 그쳤다. 이는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저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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