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해외 출장 가거나 서울에서 영국인을 만날 때마다 하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찬성했느냐.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영국인 대부분은 이에 대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②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했다. 51.9%가 찬성표를 던진 후 어떤 일이 벌어졌나. 경제 침체, 무역 위축, 금융 중심지 지위 약화…. 온갖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브레그렛(Bregret)’ 현상이 퍼졌다.
③ 위기가 닥치면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 상승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작동해 왔는데,이게 고장 난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 전문가들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 모습이다. 지난달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에서 주최한 국제 회의에 참석한 미국인 전문가는 “트럼프가 미국을 고립시키며 몰락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④ 미국은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 세계에서 맏형 같은 역할을 해왔다. 많은 나라가 미국을 신뢰하며 ‘캡틴 아메리카’의 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이제 각국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신뢰할 수 없기에 ‘면종복배(面從腹背)‘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얼마 전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고,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다”며 트럼프 등장 이후 미국의 쇠락을 우려했다.
⑤ 국민의 투표를 통해 잘못된 지도자가 등장하고 국가가 몰락하는 역사는 최근 일만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에 빠진 독일의 국민은 히틀러를 선택했다. 그는 합법적으로 권력을 잡은 뒤, 정적을 제거하며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그 후 독일이 어떻게 파멸의 행진을 하며 파열음을 냈는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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