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고정된 자리' 보다 집중해야 할 세 가지

에도가와 코난 2025. 5.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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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서울의 어느 도서관을 찾곤 했다. 로비 통창을 열면 보이는 높은 산이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기분이었다. 그날도 도서관에 갔는데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니 누군가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짐은 한쪽으로 치워진 상태였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도서관에서의 상황이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었다. 나는 퇴직 후 진로 때문에 걱정이 많았고, 청년은 취업을 위해 애쓰는 듯 보였다. 나와 청년, 우리는 서로 다른 세대지만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돌아보면 퇴직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제는 쉬어도 된다’는 위로였다. 솔직히 나는 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아직은 내게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꾼 건 선배의 한마디였다. “우리가 자리를 내줘야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어.” 그 말 앞에서 나는 더 이상 욕심을 낼 수 없었다.

플랫폼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자. 퇴직한 뒤에는 주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넓은 사회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동문, 직장 동료 등과의 소통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내 경우도 업무 제의가 들어오는 루트가 대부분 소셜미디어다. 

어쩌면 퇴직 후의 삶은 ‘자리 찾기’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전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고정된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퇴직자인 나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의 형태가 변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소속이나 명함이 아니라 이 순간 내가 어떤 일을 하는가다. 앞으로는 ‘어느 회사의 누구’로서가 아닌, ‘어떤 일을 하는 나’로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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