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인공지능과 진화의 시간

에도가와 코난 2025. 5.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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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얼마 전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국내 변호사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외국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더러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5년 전만 하더라도 다들 AI가 국내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고작 5년이 흘렀다. 격세지감이 크다. 이러한 발전 속도가 이어진다면, 수년 내로 AI가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대등하거나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일반지능’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하지만 AI의 미래를 바라볼 때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지금까지의 AI 발전이 꼭 우리가 예상해 온 대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③ 그러나 정작 AI 발전은 정반대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지금 AI가 눈에 띄게 활용되는 영역 중 하나는 예술 창작이나 학술 연구이다. 이제 AI는 화이트칼라 노동의 상당 부분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반대로 AI가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AI 발전은 왜 이렇게 거꾸로 된 순서로 이루어질까. 이 문제에 답하는 한 가지 흥미로운 방법은 그 능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진화해 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상을 지각하고 근육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지능은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다들 갖고 있다. 고생물학에 따르면 이러한 능력은 5억 년도 더 전부터 발전해 왔다고 한다. 몸을 쓰는 일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것이다. 수억 년에 걸친 감각과 운동 능력이 진화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AI로 구현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⑤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는 한 걸음 물러서서 넓게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거대사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 지능은 감각과 운동, 협력과 언어, 상징과 추상, 그리고 예술적 상상력까지 수억 년에 걸쳐 층층이 쌓아 올린 진화의 산물이다. 그리고 지금의 AI는 그 복잡한 지능의 문턱을 이제 막 넘어서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니 AI를 둘러싼 과도한 공포나 경계는 잠시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AI의 위치와 가능성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자세가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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