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의 뒤를 잇는 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교황 비밀투표)가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다. 교황 선거권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시스티나 경당(經堂·작은 예배소)에 모여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명 투표를 반복한다. 세례받은 남성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교황이 될 수 있지만, 통상 추기경단이 곧 후보단이다.
② 이런 절차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공식 입장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새 교황이 결정된다”는 것이지만 물리학에서 카오스(chaos·혼돈) 이론 설명 사례로 콘클라베를 들 만큼 결과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코노미스트는 23일 “콘클라베에서 가장 확실한 점 한 가지는 무엇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③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추기경이 전원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라는 점이 일반 선거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별도 후보 등록 절차가 없다.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들은 출신이나 가치관에 대해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언어도 다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기간 추기경단 회의를 전임자들만큼 많이 열지도 않아 추기경들이 서로를 파악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④ 지난 100년 동안 열린 일곱 차례 콘클라베는 모두 4일 안에 결론이 났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모두 이틀 만에 선출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콘클라베‘에 따르면 투표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치열한 물밑 선거전이 펼쳐진다.
⑤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가톨릭의 ‘전통 주류‘를 대표하며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대륙별 추기경 구성이 콘클라베에 영향을 끼친다. 생전 교회 내 부패와 성 착취를 엄단한 프란치스코가 추기경단 135명 중 80%를 임명했다는 점도 큰 변수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교회 개혁을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도로 추기경단 ‘물갈이‘를 했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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