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에도가와 코난 2025. 3. 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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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물론 모차르트를 시기했고, 가끔 훼방을 놓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만일 ‘올 타임 넘버 원’인 모차르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면, 샘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은 사실 독일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고 자국 예술가들을 신화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낭설일 뿐이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 낭설이 문학의 힘에 의해 증폭되었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이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1832)를 쓴 것이다. 불과 열 쪽짜리, 이 짧은 작품은 그러나 근대 사회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들추어낸다. 곧 근면한 ‘둔재’와 그의 근면을 일순간 무로 돌려버리는 천재 사이의 갈등이다.  

④ 서구 시민사회는 근면과 성실, 누구나 일한 대로 돌려받는다는 평등의 가치 위에 세워졌다. 그런데 둔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천재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이것이 둔재가 겪는 갈등이다.

이 이야기는 과도한 경쟁과 2등 콤플렉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열심히 하는 둔재나 하늘이 내린 천재를 돕는 방법은 각각 다를 수 있다. 평범성과 천재성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우리는 먼저 능력주의라는 우상을 깨뜨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부지런함, 나의 천재성은 모두 내 것이 아니다. 내 주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더 큰 뜻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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