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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물론 모차르트를 시기했고, 가끔 훼방을 놓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만일 ‘올 타임 넘버 원’인 모차르트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면, 샘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②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은 사실 독일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고 자국 예술가들을 신화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낭설일 뿐이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 낭설이 문학의 힘에 의해 증폭되었다.
③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이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1832)를 쓴 것이다. 불과 열 쪽짜리, 이 짧은 작품은 그러나 근대 사회의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들추어낸다. 곧 근면한 ‘둔재’와 그의 근면을 일순간 무로 돌려버리는 천재 사이의 갈등이다.
④ 서구 시민사회는 근면과 성실, 누구나 일한 대로 돌려받는다는 평등의 가치 위에 세워졌다. 그런데 둔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천재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이것이 둔재가 겪는 갈등이다.
⑤ 이 이야기는 과도한 경쟁과 2등 콤플렉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열심히 하는 둔재나 하늘이 내린 천재를 돕는 방법은 각각 다를 수 있다. 평범성과 천재성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우리는 먼저 능력주의라는 우상을 깨뜨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나의 부지런함, 나의 천재성은 모두 내 것이 아니다. 내 주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더 큰 뜻 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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