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판교 사투리

에도가와 코난 2025. 2.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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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pool), 엠바고(embargo)는 낙종 염려 없이 편하게 취재해서 보도하는 방식이고, 초년 기자 시절에는 일본어 표현이 유독 많이 쓰였다. ‘나와바리’(관할 지역)에서 ‘마와리’(돌면서 취재)하며 기사 작성했는데 선배한테 “대체 이 기사 ‘야마’(핵심 주제)가 뭐냐”고 혼나기 일쑤였다.

직업별로 통용되는 은어는 해당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위해 생겨난 일종의 언어적 약속이다. 가령 병원에서 긴급 공지하는 ‘코드 블루’(심정지 환자 발생), ‘코드 레드’(화재 발생) 같은 의료 코드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이 상황의 심각성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알린다.

업별 은어도 시대상을 반영한다. 오래된 업종일수록 일본어에서 넘어온 말이 많은 반면, 신생 업종에는 영어를 섞은 단어가 더 흔하다. 

”작업 마치면 핑(ping·연락) 주세요” “해당 이슈(issue·문제)는 로컴(low communication·소극적 대응)으로 갑시다” “그 일은 아삽(ASAP·As Soon As Possible·가능한 한 빨리) 팔로업(follow-up·후속 조치)해줘.” IT 기업이 몰린 경기도 판교에서 업계 종사자들이 나누는 대화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판교 사투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제임스 페니베이커 텍사스대 교수).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마치 자신의 손가락 지문처럼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정체성이나 배경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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