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아니오'라고 하는 부하가 있습니까

에도가와 코난 2024. 12. 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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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우연히 TV를 켰다가 보게 된 한 야전 지휘관의 울먹이는 듯한 발언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누군가의 자랑스러웠던 아버지, 부하들에게 존경받던 강직한 군인이 하루아침에 내란죄의 주요 임무 또는 조력자로 전락한 게 딱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현장의 군인들에게 “면피성 해명만 한다”고 비판하는 게 옳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런 일이 위계질서가 뚜렷한 군인과 검찰 조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여긴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밥그릇’이 달린 직장에서 다소 부당하고 무리한 지시를 받았을 때 “이건, 안 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직원이 있을까.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정·관·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참모들이 격식과 의전을 너무 챙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조직에선 대통령이 만나고 보는 사람들이 제한되고, 경호와 의전 담당자가 정책 실무자보다 우선된다.

이런 조직 문화는 민간 기업에서도 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임직원을 만나면 그 모임의 대장이 주로 얘기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 대장이 나가면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대화를 주도한다. 핵심 임직원 백그라운드도 대개 비슷하다. 기획, 재무 등 내부의 핵심 조직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우리 사회가 어느 순간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회로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연말을 맞아 자기 주변의 후배와 부하들이 어떤 의견을 내고 있는지, 또 내부 소통은 활발한지 찬찬히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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