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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 공원은 한국 조경의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 정영선(83) 선생의 작품. 정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뒤 방치된 이 곳을 정영선 조경가는 자연에 되돌려줬다.
② 정 감독은 "(정영선) 선생님은 공공의 공간을 중시하는데, 그 공간을 산책했던 아이들이 자라 철학자가 되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한다"며 "차세대를 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꼭 촬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③ 건축은 잘 모르다가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런만큼 좋은 집, 좋은 공원이 주는 힘을 실감하게 됐다. 다들 특히 주택 문제로 힘들어하는데, 그럴 수록 중요한 게 공공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거나 적거나 무관하게, 아무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장소. 그게 바로 우리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의 힘을 전하고 싶었다. 이런 공간의 힘을 살려 다음 세대에 주고 싶다.
④ 꼭 하고 싶은 게, 고(古) 건축 프로젝트다. 선조가 창조했던 건축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겸재 정선의 그림과 대동여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 우리네의 미학을 영상으로 살려내고 싶다. 일제강점기와 고속 개발의 역사를 지나면서 우리네 것을 잊지 않았나 싶다. 싹 밀어버리고 새 걸 짓는데 워낙 익숙한데, 원래 문화를 되새기는 다큐를 꼭 찍고 싶다.
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처럼 우리네 문화엔 우리네만의 멋과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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