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타임스
대통령이 강할수록 필요한 레드팀 본문

📰 한 줄 브리핑
이 칼럼의 핵심은 대통령의 권력이 강할수록 ‘대통령의 뜻을 잘 수행하는 참모’보다 ‘대통령의 생각이 틀렸을 가능성을 조직적으로 찾아내는 참모’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력의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반대가 사라졌을 때다.
오늘 실제 기자회견까지 놓고 보면 더 흥미롭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은 옳다”, “더 많이 소통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비판적 국민 의견을 회견장에서 소개했다. 다만 이것이 일회성 소통을 넘어 정책 결정 과정 내부의 반론 시스템으로 정착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연합뉴스)
✅ 5줄 요약
- 칼럼은 이재명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한 소신·직설적 화법·강한 지지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비교한다. 다만 이는 필자의 정치적 비교다.
- 강한 대통령은 추진력이 크지만, 참모와 관료조직이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움직일 경우 잘못된 판단을 내부에서 수정하기 어려워지는 위험도 커진다는 게 칼럼의 핵심 주장이다.
- 특히 대통령의 철학과 코드에 맞춰 정책이 설계될 경우 시장 반발이나 정책 부작용을 사전에 경고하는 보고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부동산 세제 정책 등을 사례로 든다.
- 그래서 청와대 내부에 대통령 정책의 취약점을 의도적으로 공격해보는 ‘레드팀(Red Team)’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국정상황실처럼 대통령에게 불편한 정보까지 전달하는 조직을 예로 든다.
- 결론적으로 좋은 참모는 대통령에게 가장 빨리 “예”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대통령님, 이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그 근거를 끝까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 핵심 개념 — 레드팀(Red Team)
원래 군사훈련에서 나온 개념이다.
아군을 Blue Team, 가상의 적군을 Red Team으로 두고 레드팀이 실제 적의 입장에서 아군의 약점을 공격한다.
기업이나 정보기관에서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A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레드팀의 임무는
“A정책을 어떻게 성공시킬까?”
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A정책이 실패한다고 가정하고, 왜 실패하는지 최대한 찾아라.”
전제는 맞는가?
데이터가 틀린 것은 아닌가?
국민은 어떻게 우회할까?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은?
반대편에서 가장 강력하게 공격한다면?
이것을 정책 시행 전에 찾아내는 조직이다.
💡 코난의 통찰
① 대통령에게 레드팀이 특히 필요한 이유는 ‘권력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사장이 말하면 직원들이 반박하기 어렵다.
그런데 대통령은 차원이 다르다.
인사권
예산
정책결정권
정부조직
정당에 대한 영향력
이 집중돼 있다.
그래서 대통령이 어떤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면 조직에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쉽다.
대통령의 생각
↓
참모가 방향 파악
↓
관료가 논리 보강
↓
보고서가 대통령 생각과 비슷해짐
↓
대통령 “전문가들도 같은 생각이군”
이게 위험한 확증편향의 조직화다.
대통령이 독선적이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② 그래서 권력이 강할수록 ‘반대 의견’은 자연 발생하지 않는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는 언제든 반대 의견을 듣겠다.”
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부하 입장에서는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해서 얻는 것은 적고
틀리면 위험하고
대통령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고
승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합리적인 관료일수록 침묵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역설적으로
반대를 허용하는 것보다 반대를 의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드팀은 바로 이것을 제도화한다.
③ 가장 좋은 레드팀은 ‘반대파’를 모아놓는 조직이 아니다
레드팀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 몇 명 데려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건 또 하나의 정치집단이 될 수 있다.
좋은 레드팀은 사람이 아니라 역할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정책이라면 정책 발표 전에 한 팀에게 명령한다.
“이 정책이 1년 뒤 실패했다고 가정하라. 실패 원인 다섯 가지를 찾아라.”
이것을 프리모텀(Pre-mortem)이라고 한다.
사람이 죽고 나서 원인을 찾는 부검(Post-mortem)을 정책 시행 전에 하는 것이다.
정책 시행 → 실패 → 원인 분석
이 아니라
실패했다고 가정 → 원인 분석 → 정책 수정 → 시행
으로 순서를 바꾼다.
④ 부동산 같은 분야에서는 레드팀이 특히 중요하다
오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집중 등을 집값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들고, 공급 확대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매일 점검하고 대통령도 매주 진척 상황을 보고받는다고 했다. (연합뉴스)
그런데 실행력과 정책 검증력은 다른 문제다.
가령 대통령이
“비거주 1주택자의 혜택을 줄이자.”
고 제안한다고 해보자.
실행팀은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한다.
레드팀은 다르게 묻는다.
직장 때문에 지방에 가면?
자녀 학교 때문에 다른 지역에 살면?
부모를 돌보기 위해 이동하면?
해외근무자는?
전세를 주고 전세 사는 사람은?
매물을 잠기게 하지는 않을까?
바로 앞에서 본 “남의 집엔 원칙, 내 집엔 사정” 기사와 정확히 연결된다.
현실은 정책보다 복잡하다.
⑤ 레드팀의 진짜 가치는 ‘실패를 막는 것’보다 ‘실패 비용을 싸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정책 실패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시행 전에 틀림 발견 → 회의실에서 수정
과
시행 후 틀림 발견 → 시장 혼란 → 국민 피해 → 정책 철회 → 정치적 비용
은 비용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레드팀을 일종의 정책 보험료라고 볼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불편을 미리 지불해서 큰 사고를 줄이는 것이다.
⑥ 여기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좋은 리더’ 이야기와 다시 연결된다
며칠간 본 기사들이 재미있게 하나로 연결된다.
다이아몬드는 좋은 리더가
추종자들의 말을 듣지만 필요하면 다른 결정을 내리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고 했다.
그렇다면 강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결단력이 아니다.
경청 → 반론 → 판단 → 결단 → 책임
이다.
반론 과정이 빠지면
확신 → 지시 → 집행
만 남는다.
그건 리더십이라기보다 권력행사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
⑦ 여기에는 ‘아첨하는 AI’ 기사와도 놀랍도록 같은 구조가 있다
며칠 전 본 AI 기사에서는 사용자가 틀린 주장을 계속 우기면 AI가 결국 동조하는 sycophancy(아첨) 문제가 나왔다.
권력조직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대통령: A가 맞는 것 같은데?
참모: 맞습니다.
관료: 자료를 찾아보니 A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습니다.
전문가: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A가 타당합니다.
그러면 대통령은 더욱 확신한다.
“모두 A라고 하잖아.”
하지만 사실 모두가 A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A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가 A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
AI든 대통령이든 중요한 것은 똑같다.
강한 사용자는 아첨하지 않는 AI가 필요하고, 강한 대통령은 아첨하지 않는 참모가 필요하다.
⑧ 노무현 사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반대한 참모를 다음 날 다시 불렀다’는 것이다
칼럼은 윤태영 전 대변인의 회고를 인용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광재 당시 국정상황실장과 장관 인사를 두고 격하게 충돌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화를 냈지만 다음 날 새벽 다시 불렀다.
그리고 취지는 이런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 바꿀 사람은 바꾸는 게 맞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화를 냈느냐가 아니다.
반대 의견을 말한 사람이 다음 날에도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었느냐다.
조직문화는 “반대해도 된다”는 선언보다
반대한 사람이 그다음 날 어떻게 됐는가
로 결정된다.
⑨ 오늘 기자회견을 이 칼럼의 관점에서 보면 평가 포인트가 하나 생긴다
오늘 이 대통령은 “언제나 국민은 옳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고, 청와대는 “말을 줄이고 귀를 키우라” 같은 비판적 국민 의견도 회견장에서 소개했다. (연합뉴스)
또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직무 긍정평가가 37%, 부정평가가 56%였고, 부정평가 이유에서 부동산과 인사가 주요하게 거론됐다. 조사는 9월 15~17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합뉴스)
그래서 이제 관찰할 것은 발언보다 시스템이다.
비판을 들었다 → 정책결정 과정이 바뀌었는가?
다른 의견을 가진 참모가 들어왔는가?
대통령의 선호와 다른 보고서가 올라가는가?
잘못된 정책을 실제로 수정하는가?
경청의 진짜 증거는 태도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다.
⑩ 나는 이 칼럼의 제목을 조금 확장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고 본다
권력이 강할수록 레드팀이 필요하고, 확신이 강할수록 반론이 필요하다.
강한 대통령이 반드시 위험한 것도 아니고, 약한 대통령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강한 실행력 + 강한 자기검증
이 함께 있으면 정책 추진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강한 실행력 + 약한 자기검증
이면 작은 판단착오도 빠른 속도로 국가정책이 될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대통령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균형은 어쩌면 이것일 수 있다.
Decision은 강하게, Deliberation은 시끄럽게.
결정하기 전에는 치열하게 싸우고, 결정한 뒤에는 강하게 실행하는 조직.
이게 레드팀의 본질이다.
🔚 코난의 한줄
대통령에게 가장 위험한 참모는 무능한 참모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생각을 너무 잘 이해해서 그것을 논리와 자료로 완벽하게 포장해주는 유능한 참모도 위험할 수 있다. 권력이 강할수록 반대 의견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대통령 조직은 ‘반대를 허용하는 조직’을 넘어 ‘반대를 생산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결정은 대통령이 하지만, 결정하기 전까지는 대통령의 생각조차 공격받아야 한다.
🔑 핵심 키워드
#레드팀 #대통령리더십 #확증편향 #집단사고 #프리모텀 #참모조직 #정책검증 #국정상황실 #경청 #의사결정
[김성탁의 시시각각] 대통령이 강할수록 필요한 레드팀 | 중앙일보
[김성탁의 시시각각] 대통령이 강할수록 필요한 레드팀 | 중앙일보
이재명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 정치권 주류의 후광 없이 인권·노동 변호사로 활동하며 밑바닥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논란을 피하지 않고 거침없이 의사를 표현하는 직설
www.joongang.co.kr

'진실은 언제나 하나뿐! 코난 타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OPEC 창설 (0) | 2026.09.19 |
|---|---|
| 사우디는 왜? (0) | 2026.09.19 |
| 불지른 뒤 "불이야!" 방화범들의 소방관 쇼 (0) | 2026.09.18 |
| 도대체 언제까지 "검찰 탓"할 건가 (0) | 2026.09.18 |
| 남의 집엔 원칙, 내 집엔 사정 (0) | 2026.09.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