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금을 이긴 달러, 미국이 세계 패권국이 된 이유

에도가와 코난 2025. 6. 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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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화폐는 고대 리디아(현재 튀르키예 서부)에서 처음 주조됐습니다. 이후 고대 로마와 중국, 인도에서 널리 사용됐습니다. 특히 금은 산출량이 제한돼 있고 위조가 어렵기 때문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신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국제적인 통화 체계는 없었습니다. 모든 거래는 그때그때 지역 관습과 정치력에 따라 이뤄졌고, 전쟁이 일어나면 신뢰는 언제든 깨졌습니다.

19세기 본격적인 금본위제 시대가 열립니다. 그 중심에는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팽창이 있습니다.

18세기 후반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 경제의 선두 주자가 됐습니다. 이후 무역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안정적 국제 거래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816년 금본위제(Gold Standard)를 공식 도입합니다. 1파운드에 해당하는 금의 양(약 7.3g)을 법으로 정하고, 파운드화를 가져오면 언제든 정해진 양의 금으로 교환하는 걸 보장한 것입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곧 금이 됐습니다.

각국 화폐의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자유무역이 왕성해지고 금융의 세계화도 동시에 발전하게 됐습니다. 파운드화는 사실상 세계의 기축통화였고, 런던은 세계의 금융 수도로 군림합니다. 금이 담보하는 환율의 안정성과 제국주의적 군사력이 만나면서 ‘무역의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가 형성됐습니다. 

이 체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금 1온스(31.1035g·약 8.3돈) 가치를 35달러로 고정하고 각국 통화를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합니다. 미국은 금 태환을 보장함으로써 달러의 신뢰를 유지하고, 통화 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을 설립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당시 전 세계 금 보유량의 70%를 가지고 있었고, 경제 규모도 압도적이라 이러한 체제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달러가 사실상 세계 공용화폐가 되면서 미국은 패권국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킹스턴 체제는 브레턴우즈 체제처럼 고정된 틀과 기준 통화가 있는 체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국가 간 자율성과 유연성을 보장하면서도 국제적인 감시와 협력을 병행하려는 ‘절충형 체제’입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미국 달러 지배력이 여전히 유지되는 가운데, 금이 사라지고 시장 메커니즘에 따른 환율이 작동하게 된 셈입니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금으로 포장된 달러의 시대’였다면, 킹스턴 체제는 ‘시장이 결정하는 달러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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