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괜한 손가락 탓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여름 OOO 추천’, ‘△△△ 솔직 리뷰’ 같은 정보성 게시물을 클릭했더니 막상 별 내용은 없고 갑자기 쿠팡 앱이 실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크롤을 내리다가 실수로 광고를 클릭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손가락이 스치기만 해도 쿠팡 앱이 실행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뒤로 가기’를 눌러도 작동하지 않는다.
② 쿠팡의 납치 광고가 유독 심각한 건 ‘쿠팡 파트너스’라는 마케팅 프로그램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나 홈페이지 운영자가 쿠팡 파트너로 등록한 뒤 쿠팡에서 판매되는 특정 상품의 구매 링크를 올리면 그 링크를 통해 상품이 팔릴 때마다 구매액의 3%를 수익으로 얻는다. 꼭 그 상품이 아니어도 링크를 타고 들어온 사람이 24시간 내에 쿠팡에서 물건을 사면 구매액의 3%를 벌 수 있다.
③ 이런 구조 안에서 수익을 올리려면 낚시성 글이나 허위 정보로 스크롤을 내려 보게 하면서 쿠팡 앱으로 강제 전환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유튜브에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④ 쿠팡과 수익모델이 비슷한 아마존은 납치 광고 발견 시 해당 온라인 사업자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강력한 자율 규제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불신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해치기 때문이다.
⑤ 쿠팡은 납치 광고가 일부 광고 파트너들의 개별적인 부정행위라고 한다. 하지만 쿠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를 만들어 보내주는 등 사실상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쿠팡에서 구매하도록 연결해 주는 대가로 1억5000만 원을 번 파트너도 있다고 한다. 거꾸로 계산하면 쿠팡은 50억 원어치 매출을 올렸다는 얘기다. 납치 광고를 못 하도록 과연 적극적으로 관리했을까 싶다. 약 2000만 명이 쓰는 국민 쇼핑 앱이 이런 치졸한 마케팅까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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