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투표, 결정, 그리고 행동경제학

에도가와 코난 2025. 6.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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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귀찮아서, 놀러 가야 해서, 굳이 나까지 투표해야 하나 하고 빠지는 것은 곤란하다.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 던져버리는 일이어서다.

“만약 당신이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면 그 배의 책임자로 이상적인 사람은 누구인가? 그냥 아무나 시키겠는가? 아니면 항해의 규칙과 요구사항을 제대로 배운 사람으로 정하겠는가?”(플라톤의 <국가> 6권) 누구라도 후자(後者)라고 답을 할 것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아무나’도 상관없고 배가 좌초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투표는 아무렇게나 직관적으로 하는 행위여서는 안 되고 하나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봤다. 교육받은 시민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그렇게 제한된 투표권은 19세기 존 스튜어트 밀이 대중교육을 주창한 후에 모든 성인에게로 확대됐다.

여기 투표 방법론으로 써먹기 제격인 학문이 있다.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에선 사람이 사고(思考)할 때 때에 따라 시스템1과 시스템2의 서로 다른 체계가 작동한다고 본다. 시스템1은 비명이 나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직관적으로 빨리 작동하는 체계를 말한다. 하지만 시스템2는 머릿속으로 17×24의 답을 푸는 것처럼 집중하고 논리와 이치를 따져야 하는 사고체계다.(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심리학 연구 결과를 경제학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기본 전제를 부정한다. 대신 ‘대체적으로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만 때론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행동한다’고 바꿔놨다. 주식시장에서 폭등과 폭락이 발생하는 것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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