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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타인’을 함께 보호받아야 할 ‘우리’로 받아들이는 데 인색해진다. 친절하지만 웬만해선 자신이 세운 벽 안으로 다른 이를 들이지 않는 일본인의 성정은 반복되는 지진 때문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② 영화 ‘해피엔드(사진)’의 배경도 대지진 공포 속 수시로 알람이 울리는 상황. 정부와 학교는 안전을 이유로 감시 시스템을 만들고, 이방인을 솎아내기 시작한다.
③ 주인공인 고3 학생 일본인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재일한국인 4세 코우(히다카 유키토)는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절친이지만, 혼란 속에서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 카피처럼, ‘세상이 흔들리던 날, 우정이 기울어졌다.’
④ 영화를 만든 소라 네오(空音央·34) 감독은 2023년 별세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아들. 일본 사회 뿌리 깊은 차별 문제를 이렇게 감각적으로 그릴 수 있다니! 감탄하게 된다.
⑤ 한편으로 영화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한 몸 같던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며 분리의 고통을 통과하는 과정.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기에, 두 소년이 육교 위에서 헤어지는 마지막 신에 마음이 내려앉는다. 나와 함께 육교에 섰던 모든 친구들, 그들의 ‘해피엔드’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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