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죽어야 멈추는 손’이라며 악플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그리고 대응책으로 법적 처벌과 소위 ‘금융 치료’를 거론한다. 옳은 말이다. 당연히 처벌도 강화해야 하고 배상금도 물려야 한다. 하지만 이 ‘못된 손’의 장막 뒤에는 숨은 빅 브러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빅테크의 알고리즘. 분노와 혐오 비즈니스로 유튜버와 연예 매체를 자발적 불나방으로 변신시키는 진짜 범인 말이다.
②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알고리즘의 제1 원칙은 ‘사용자 참여의 극대화’다. 단순히 많은 시간뿐만이 아니다. ‘좋아요’ 누른 횟수, 게시물의 공유 행위까지도 포함한다. 이유는 명백하다. 점유율 확대와 그 결과인 광고 수익 극대화.
③ 유감이지만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 익명에 숨을 수 있다면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보다 충동과 감성을 우선하는 변연계의 노예가 된다.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 바람이 분 미얀마에서 정파와 종교마다 작은 충돌이 시작됐을 때, 페이스북은 미얀마 국민들의 전두엽보다 변연계를 연결했다.
④ 하지만 ‘사용자 참여의 극대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빅테크 알고리즘의 제1 원칙. 종이신문 등 소위 레거시 미디어가 이 배우의 사생활을 아예 다루지 않거나 품위를 포기하지 않을 때, 수익 창출을 꿈꾸는 유튜버와 인터넷 매체는 ‘음주 운전 자숙 중 술 파티’ ‘셀프 연애론 소름 돋는 행태’ 등의 혐오 콘텐츠를 양산해냈다.
⑤ 소셜미디어와 빅테크 플랫폼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더 적극적인 자정 장치와 수정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 유튜브와 X와 페이스북과 틱톡은 “진실을 장려하기보다는, 거짓과 허구에 보상해주는 오류 증폭 장치(유발 하라리의 ‘넥서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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