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미국 흔드는 머스크의 비선 파워

에도가와 코난 2025. 2. 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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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떤 정치적 맥락도 없이 불쑥 나온 수소차 비판. 그러나 이 뜬금없는 발언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키’는 있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에 약 4000억원을 트럼프 후보에게 ‘올인’하며 순식간에 최측근으로 떠오른 인물이었다. 전기차 사업을 하는 머스크 입장에선 가장 불편한 경쟁자가 수소차일 수 있다. 실제 미국 내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저 뜬금없는 수소차 비판의 배후로 머스크를 의심하고 있다. 

② 결국 머스크는 공화당 내부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다수 의원이 머스크의 반대 입장을 지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당 지도부는 끝내 부채한도 유예를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수정안은 통과되지 못했고, 부채한도를 더 늘리는 방안은 내년으로 넘기기로 하면서 정부 셧다운은 가까스로 피하게 됐다. 셧다운 위기로 이번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예산안부터는 부채한도 증액 부문을 명확히 한 셈이다. 

③ 예산안을 둘러싼 한바탕 소동에서 입증된 것은 ‘비공식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머스크의 ‘비선 파워’였다. 막강한 영향력을 재차 입증한 머스크를 향해 공화당 내에선 “하원의장으로 추대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원 규정상 의원이 아니더라도 의장을 맡을 수 있다. 

AP통신은 “분명한 것은 ‘정치권력 머스크’의 부상”이라며 “이런 수준의 영향력은 그의 막대한 부로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에 트럼프 측에 2억74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쏟아부었다. 막강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트럼프에게 다가섰고, 대선 캠페인에도 직접 뛰어들면서 최측근을 꿰찼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와 그의 가장 부유한 지지자(머스크) 사이에 어떤 종류의 균열도 없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재산을 지성과 동일시하는 인물이어서 둘의 관계는 꽤 오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4510억 달러)은 트럼프(66억 달러)보다 약 70배 더 많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을 장기간 곁에 두지 않는다는 게 측근들의 공통된 견해다. 게다가 두 사람의 관계는 선거 기간에 돈과 권력을 교환한 일시적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밀월 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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