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부하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우연히 TV를 켰다가 보게 된 한 야전 지휘관의 울먹이는 듯한 발언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누군가의 자랑스러웠던 아버지, 부하들에게 존경받던 강직한 군인이 하루아침에 내란죄의 주요 임무 또는 조력자로 전락한 게 딱했다.
②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현장의 군인들에게 “면피성 해명만 한다”고 비판하는 게 옳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런 일이 위계질서가 뚜렷한 군인과 검찰 조직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여긴다면, 그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밥그릇’이 달린 직장에서 다소 부당하고 무리한 지시를 받았을 때 “이건, 안 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직원이 있을까.
③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정·관·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참모들이 격식과 의전을 너무 챙긴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조직에선 대통령이 만나고 보는 사람들이 제한되고, 경호와 의전 담당자가 정책 실무자보다 우선된다.
④ 이런 조직 문화는 민간 기업에서도 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 임직원을 만나면 그 모임의 대장이 주로 얘기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 대장이 나가면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대화를 주도한다. 핵심 임직원 백그라운드도 대개 비슷하다. 기획, 재무 등 내부의 핵심 조직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⑤ 우리 사회가 어느 순간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사회로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연말을 맞아 자기 주변의 후배와 부하들이 어떤 의견을 내고 있는지, 또 내부 소통은 활발한지 찬찬히 살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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