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턴기자는 한국의 대기업 네카팡이 만든 최신형 AI 안경을 쓰고 있었다. 인턴기자는 네카팡에서 급여를 받고 있었다. 신문사에서 석 달간 일하며 고참 기자들의 취재 요령을 가까이에서 취재해서 동영상 기록을 만드는 것이 인턴 기자의 임무였다. 인턴기자는 신문사 기자들이 아니라 네카팡의 지시를 받았다. 그 지시가 AI 안경을 통해 전달되는 모양이었다.
② “저 경찰과 경찰 로봇한테 제가 의심스러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리려고요. 요즘 정국이 불안하니 만에 하나 테러가 발생할까 봐 경찰서에서 배치한 방범 인력이에요. 그런데 제가 그 국회의원이 귀가할 때까지 여기서 서성일 예정이거든요. 경찰 입장에서는 수상해 보이겠지요. 명함이 이런 때 쓸모가 있답니다.” “이게 그 ‘뻗치기’라는 거군요?” “맞습니다.
③ 네카팡은 각 업계에 퍼져 있는 암묵지(暗默知), 즉 ‘언어로 명시되지 않은 노하우’를 수집하겠다고 했다. 네카팡은 파견 인력 수천 명을 채용해서 AI 안경을 씌우고 사회 각 업계로 보냈다. AI와 로봇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업계들이었다. 파견 인력들이 그 업계의 인간 경력자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노하우, 문서화되지 않은 지식을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하겠다고 했다.
④ 듣고 보니 서빙 로봇에게는 유용한 지식이겠구나 싶었다. ‘언젠가 취재 로봇도 나오게 될까? 취재 로봇에게 뻗치기 요령이 필요할까? 내가 가진 지식은 과연 다음 세대에도 유용할까?’ 전문기자는 그 질문들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다. ‘미래의 저널리즘에도 뻗치기가 필요하다면, 분명 인간보다야 로봇이 더 잘하겠지. 로봇은 화장실에 가지도 않고, 졸지도 않을 테니.’
⑤ 누구도 원치 않았던 지식을 테크 기업이 거액을 들여 사려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못해 코믹했다. 아니오, 제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요, 하고 전문기자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인턴기자를 후배라고 여기지 않았다. 저널리즘의 미래도 그 인턴기자에게 달려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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