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장동혁의 방미와 '클린스만 모먼트'

에도가와 코난 2026. 4. 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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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전은 한국 축구 치욕의 날이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는 한국팀은 FIFA 랭킹 64계단 아래인 ‘약체’ 요르단을 상대로 말할 수 없는 졸전(拙戰)을 펼친 끝에 0-2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도 문제였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과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환한 웃음’이었다. 90초가량의 인터뷰에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5번이나 반복했던 손흥민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태도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해맑은’ 웃음과 함께 김민수 최고위원과 찍은 ‘인생샷’을 접한 보수 지지자들의 심정도 클린스만의 밝은 웃음을 마주해야 했던 축구팬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6·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여론조사 수치가 국민의힘의 기록적 패배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갤럽과 NBS의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5배가 넘는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에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텃밭 중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조차 누구를 후보로 세워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당내 곳곳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14 대 2가 아니라 15 대 1로 질지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장 대표는 15일(현지 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 관계자들과도 만났다면서 “보안상 문제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면담자 이름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이제껏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장 대표는 16일 귀국편 비행기 탑승 수속 도중 국무부 측 연락을 받고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고 하는데 현재로선 누구를 만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설령 J D 밴스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라 한들, 약속도 잡지 않은 채 운에 맡기듯 선거 국면에 열흘간 한국을 비우면서 미국으로 달려가는 것이 맞나.

사람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장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요르단전 패전 이후 클린스만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해 보면 의외로 쉽게 자신의 처지, 그리고 이제부터 가야 할 길이 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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