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다아시, ‘결혼할 사람’이란 확신은 언제 생기나요?”
“그 사람이 빠진 미래가 어색할 때입니다. 여행, 이사, 나이 든 모습…. 이런 장면들 속에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서 있다면, 이미 마음은 장기적인 동반자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지요.”
여기서 다아시는 누굴까.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남자 주인공을 떠올렸다면, 정답이다. 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소설 속 장면은 아니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미스터 다아시’와의 대화다. 해외 AI 스타트업이 개발한 캐릭터 기반 챗봇 서비스로, 다아시의 생각과 화법을 재현하도록 설계됐다.
② 최근 작중 인물의 생각과 화법을 AI 기술로 재현한 챗봇과 대화하며 책을 읽는 ‘AI 독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다아시는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나 ‘마법천자문’ 손오공과도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이 등장했다. 심지어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와 인생 상담도 가능하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일단 직접 몸으로 부딪쳐 봤다.
③ 이쯤 되면 독서가 아니라 ‘등장인물 인터뷰’에 가깝다. 책을 읽고 해석하는 대신, 인물에게 직접 질문하는 독서 방식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밀리의서재’가 작가나 등장인물 말투를 구현한 ‘AI 페르소나 챗봇’을 운영하고 있다. 쇼펜하우어의 냉소적인 화법으로 답하는 챗봇이나 ‘마법천자문’ 손오공 챗봇 등이 대표적. 밀리의서재 측은 “쇼펜하우어의 특징을 강화하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를 주요 텍스트로, 작가의 생애나 에피소드, 관련 인물 등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④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도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와 관련해 “소크라테스가 묘사한 참주정의 특징”을 물어봤다. AI는 “시민의 재산을 강제로 한꺼번에 빼앗고, 납치해 노예로 삼는 등 폭력적이고 부도덕한 통치 형태”란 답변과 함께, 연관된 본문의 두 대목을 안내했다.
⑤ 다만 “히스클리프 챗봇과 대화했다고 ‘폭풍의 언덕’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라며 “완성된 전체로서의 텍스트가 있는데, 자칫하면 복잡한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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