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두들겨 맞아도 버티는 이란, 권력 결속과 '수평적 확전'의 비밀은?

에도가와 코난 2026. 3. 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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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3주 차로 접어들었다. 애초부터 이란의 열세다. 방공망은 무력화되었고, 미사일 및 해군 전력 모두 약화되고 있다. 개전을 결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식을 떠올렸을 것이다. 수장을 제거하면 이란도 친미 정권으로 자연스레 변화되는 수순을 예상했을 법하다. 이란 국민들이 들고일어날 줄 알았다. 불과 두 달 전 거리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을 외치며 격렬히 저항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전쟁 시작 48시간 안에 하메네이를 제거했음에도 이란 체제는 아직 굳건해 보인다. 온 나라가 공습으로 초토화되는 중에도 강공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은 어떻게 버티는 걸까?

첫째, ‘지배 연합의 결속력’ 때문이다. 이란은 최고 지도자가 권력의 정점이다. 동시에 다양한 권력 주체들의 결합이기도 하다. 성직자, 혁명수비대, 이권 결집체인 각종 재단(보니야드), 그리고 선출직 대통령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둘째, ‘신성한 방어’라 불리는 고유의 방위 전략 때문이다.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구축한 개념이다. 체제를 지키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는다는 의지를 담았다. 수장이 죽거나 종심이 타격받으면 전열이 흐트러지는 게 통례다. 그러나 이란은 수뇌부가 제거되더라도 4순위까지 승계 구도를 짜놓았다. 여기에 모자이크 독트린이라 불리는 분산형 방어 체제를 구축했다.

셋째, ‘순교의 서사’가 작동하고 있다. 순교는 종교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다. 이란산 드론의 이름도 ’순교‘(샤헤드)다. 하메네이는 무능했고 부패했다. 올 1월은 물론이고, 이전에도 체제에 저항하다 죽어간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번에 일가족과 함께 폭살당하자 묘한 반전이 나타났다. 86세 노구의 지도자는 순교자가 되었다. 곧 자연 유고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독재자를 영웅으로 만든 셈이다. 그리고 부모와 가족을 잃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아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평상시라면 될 수 없었다. 세습 왕정을 무너뜨린 이슬람 공화국이 최고지도자 승계를 용인한다면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메네이도 아들의 승계를 반대했다.

실제로 이란은 자해에 가까운 확전 전략을 펴고 있다. 냉전기 군사 전략가 허먼 칸이 제시했던 ‘수평적 확전(horizontal escalation)’이다. 군사력 열세인 국가는 강한 화력을 가진 적국과 기존 전선에서 직접 맞서 싸우는 ‘수직적 확전’은 버겁다. 대신 전장의 범위와 대상을 옆으로, 수평적으로 넓힌다. 이란은 지금 걸프 국가들을 때리고 호르무즈를 실질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판을 크게 벌이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무너뜨리려 한다면 이란은 주변 미국 우방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무너뜨리겠노라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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