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갑작스럽게 참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부수가 일단 성공했다. 벙커버스터를 투하해 이란의 핵 시설을 상당 부분 파괴하면서 이란을 굴복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격은 미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앞세워 ‘숙적’ 이란을 거의 꺾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이란이 ‘종이호랑이’로 드러나면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②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참전 결정은 명분이나 과정 측면에서는 논란이 될 부분이 적지 않다. 어떤 정보에 의거해 판단했는지도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 국방부와 정보기관 수장들에 대한 불신을 내비친 것을 감안하면, 전적으로 자신의 판단만으로 전쟁에 참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회와의 논의는 고사하고 제대로 통지조차 하지 않은 탓에 의회에선 탄핵 사유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참전 반대 기류가 강했다.
관세협상,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등 주요 이슈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트럼프 정부로서는 힘을 통한 평화의 실체를 보여주고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③ 네타냐후 총리도 이번 전쟁의 ‘승자’로 꼽힌다. 힘이 약해진 이란에 선제공격을 가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에 끌어들였다. 벙커버스터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2주간’ 시한을 주자 “너무 길다”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과 통화해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또 미국 없이 자체 공격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작전이 성공한 뒤엔 미리 녹화해 둔 영상을 통해 “역사를 바꿀 담대한 결단”을 극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④ 오랜 경제제재 속에서 구식 무기의 한계와 뒤처진 정보 역량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농축 우라늄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 핵 개발에 나설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⑤ 당분간 이란의 신정체제 자체가 바뀔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계기로 최고지도자의 권위가 약화한 데다 하메네이 본인이 더 이상 통치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이란 내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른바 ‘개혁파’에 좀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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