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서구 건축물에 '온돌' 적용한 미국의 건축가 라이트

에도가와 코난 2025. 2. 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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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으로 아궁이에서 발생한 열기를 방바닥 아래로 전달해 공간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독특한 기술입니다. 이 방식은 가족들이 따뜻한 바닥에 모이는 문화를 형성했으며 한국 생활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온돌 방식을 서구 건축에 최초로 접목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건축의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년·사진)입니다. 그는 흐르는 폭포 위에 세운 낙수장(1936년)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계자로 유명합니다.

라이트가 온돌에 주목하게 된 건 1910년대 동아시아와 일본을 여행할 때입니다. 그는 일본의 건축 양식이 가진 미학에 매력을 느꼈고 특히 한국의 전통 바닥 난방 시스템인 온돌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이트는 온돌이 가진 난방 효율성과 공간 활용 개념이 ‘건축과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자신의 건축 철학과 통한다고 봤습니다.

라이트는 온돌의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탈리에신’을 비롯해 여러 건축물에 바닥 난방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서구 건축에서는 생소했던 이 방식은 공간의 쾌적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으며 바닥을 공간의 중심으로 만들어 건축물과 거주자 간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온돌이 단순한 난방 기술을 넘어 인간에게 편안함과 유대를 제공하는 문화적 요소인 것처럼 라이트도 건축의 기능 안에 문화적 가치를 담으려 했음을 보여 줍니다.

라이트가 구현한 바닥 난방 시스템은 오늘날 전 세계 건축물에서 표준 난방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 온돌이 서구 현대 건축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데 다리를 놓았던 셈입니다. 라이트의 건축 철학과 온돌의 만남은 서로 다른 문화와 기술이 융합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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