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할머니의 답변은 흥미로웠다. 누군가 목소리를 낮추면서 하는 말은 믿지 말라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단지 ‘목소리를 갑자기 낮추는 자’에 대한 불신이었다. ② 누구나 비밀을 말하고 싶은 충동이 있다. 가끔 소문을 여러 사람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왜곡이나 과장을 떠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가미하는데 본인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③ 소문은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자의 신뢰도에 따라 진위가 결정된다. 그 사람은 절대 허튼 소리할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사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소설의 탄생’을 보는 기분이었다.④ 소문의 벽이 되는 사람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침묵하거나 화제를 돌려 전달자의 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