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오감 독서

에도가와 코난 2024. 7. 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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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내가 받은/가장 커다란 선물은/오늘입니다’를 읽는 부분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시를 훨씬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겠죠.” 나태주 시인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말 향기가 나는 시집 ‘잠시향’(존경과행복)을 냈고, 올 9월에는 사랑, 소망, 감사, 행복 각각의 주제와 향을 짝맞춘 향기시집 시리즈를 낼 예정이다.

나태주 시인은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오감을 통해 극대화하고 싶었다”면서 “‘향기시집’에 이어 이후에는 ‘만져지는 시집’, 촉각시집 등을 통해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출판계에서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 촉각, 청각 등을 활용한 이른바 ‘오감 마케팅’이 뜨고 있다. 출판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좀 더 새로운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해 눈길을 끌려고 하는 것. 체험형, 참여형 콘텐츠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경험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오감 만족 마케팅은 급기야 미각까지 확장했다. 교보문고가 올 4월 광화문점에 마련한 ‘북다이닝’ 부스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선 테이블 위에 음식 대신 책이 손님을 맞고 있다. 책 취향을 미각에 빗대, ‘극강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코스’에선 로맨스 소설 ‘말하고 싶은 비밀’을 소개하고, ‘정신이 번쩍 드는 매콤한 코스’에선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를 추천하는 식이다.

한기호 출판평론가는 “책이 정보만 담아내는 그릇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끌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출판계 내 전반적인 공감대”라며 “일본에선 300여 개 악기를 최고의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도감이 나오는 등 공감각과 오감을 자극하려는 흐름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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