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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 5

빅테크에 시간을 도둑맞았다

① ‘IT(정보기술) 강국’은 한국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다. 빅테크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만은 예외여서 생긴 말이다. ② 하지만 최근 2~3년 새 네카오 철옹성 곳곳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용자가 플랫폼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보여주는 체류시간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③ ‘시간 도둑’의 정체는 글로벌 빅테크다. 특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빈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 2년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월평균 체류 시간은 각각 2042시간에서 2433시간, 576시간에서 851시간으로 급증했다. ④ 시장에서는 ‘네카오 패싱’이 더 빈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저성장 시대 홀로 크는 인도

① 현지에서 만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강력한 내수 시장 성장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② 인도를 ‘성장이 사라지는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커지는 나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소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 1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중위연령이 27.9세에 불과하다는 점도 글로벌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④ 아밋 찬드라 베인캐피탈 인도 법인 대표는 “인도는 강력한 내수 경제를 바탕으로 제조업을 육성하기 시작해 ‘세계의 공장’이 돼 가고 있다”며 “제조업 증가는 내수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⑤ 글로벌 기업이 인도에 R&D 거점을 두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인적 자원이다. 인도의 한 해..

적과의 동침, 영독군사협정

① 영국의 수도 런던은 단 한 번도 점령된 적 없이 2000년 이상 이어져 온 도시다. 런던이 사상 최대 외침을 겪은 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런던 대공습(the Blitz) 때다. 100만 채 이상의 집이 파괴되고 2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② 영국은 베를린 폭격으로 보복했으나, 실제로 몇 배 이상의 앙갚음을 한 것은 2차 대전 말기의 드레스덴 폭격 때다. 1945년 2월 13~15일 2000대 가까운 영·미 연합 폭격기가 바로크 문화의 본산지인 독일 작센주 주도 드레스덴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③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를 가리키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란 용어가 이때 나왔다. 드레스덴에 투하된 폭탄이 도시의 한 구역(block)을 날려버릴(bust) 만큼 위력적이었다는 ..

회사가 양로원인가

① 행정안전부(행안부)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살에서 최대 65살로 연장하면서 65세 정년연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② 정년연장 공론화의 포문은 행안부가 열었다. 지난 14일부터 ‘행안부 공무직 등에 관한 운영 규정’을 통해 전국 정부청사에서 환경 미화와 시설 관리 직원 등 2300여명의 공무직 근로자 정년을 65살로 연장하면서다. 공무직은 정부 등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무기계약직 근로자다. ③ 이후 행안부는 “공무원 정년 및 다른 공공기관 단체협약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당장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선 MZ세대 회사원 일부는 65세 정년연장에 대해 “불합리한 조치”라는 불만도 터뜨렸다. ④ 이런 반응은 정년연장으로 인해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 취업 등에 피해를 볼 수 ..

저커버그는 왜 손목시계에 빠져든 걸까

① 요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비싼 손목시계들이 소소한 화제다. 부자의 고가 손목시계는 낯선 일도 아니고 그리 가치 있는 뉴스도 아니다. 다만 마크 저커버그의 손목시계는 다르다. 그는 보통 부자들의 손목시계 컬렉션(이를테면 떼돈을 벌고 금덩어리 롤렉스를 사는 운동선수들)과는 다른 시계 애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② 마크 저커버그는 이른바 MZ 부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 인물상이 어떤지는 2010년 작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온라인 사회에서 더 편안해하고, 실제 사회에 나타나는 외양에는 별 신경을 안 쓴다. 그를 상징하던 소품이 영화 속 마크 저커버그가 내내 입던 갭 후드 티셔츠다. 현실 속 마크 저커버그도 옷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그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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