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왜 고양은 '공연 성지'가 됐나

에도가와 코난 2025. 7. 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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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고양종합운동장인가? 고양종합운동장이 있는 3호선 대화역 근처는 그리 오가기 좋지 않은데. 왜 지 드래곤과 카녜이 웨스트도 여기서 공연을 진행했고, BTS의 진과 블랙핑크와 오아시스에 트래비스 스콧까지 고양에서 공연을 열까? 세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 기존 대형 공연장의 대명사가 진공 상태다. 한국 대표 스타디움인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은 2023년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시내에 5만명 이상의 관중을 모을 장소가 사라졌음을 뜻한다. 수도권에 5만석 이상 스타디움은 서울올림픽 주경기장과 상암의 서울월드컵경기장뿐이다.

둘째. 대형 스타디움은 기존 손님이 있다. 6만6000석 규모의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FC서울 홈구장이다. 공연과 달리 축구장에는 늘 신선한 잔디가 필요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열 때 종종 잔디 상태가 문제가 되는 이유다. 3만석 이상 규모로는 인천의 문학경기장이 있다. 문학경기장에서도 대형 공연이 열렸다. 그런데 문학경기장은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홈구장과 주차장을 공유한다. 예식장도 있다. 수만 명 단위의 주말 대형 공연을 개최하기 쉽지 않다. 카녜이 웨스트의 올해 공연은 문학에서 열리는데, 그날 저녁 문학에서 결혼하는 커플은 조금 곤란할지도 모른다.

셋째. 그 사이에서 고양시의 헌신적 서비스가 주효했다. 대형 공연은 지자체의 관점에 따라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주변 교통이 막힌다. 주민이 온갖 민원을 넣는다. 공연 주관사는 상당히 귀찮은 상대다. 고양시는 세수 진작과 지역 브랜드 확립 등을 이유로 시(市)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공연 경험의 질을 높이고 있다. 미리 주민에게 알람 메시지를 보내거나, 지역 버스 회사와 합의해 임시 노선까지 만들어주거나, 각 부서가 협업해 주관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한다. 그 덕에 고양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공연 유치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대형 공연은 서울 밖에서 열릴 것 같다. 도봉구 창동에 건설 중인 서울아레나는 관객 규모가 2만석 아래다. 고척스카이돔도 크지 않고 야구도 열린다. 해외 사례도 비슷하다. 국제적 대도시의 시내에 대형 공연장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지자체별로 동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변수다. 세수가 넉넉한 송파구가 대형 공연을 반길 만한 이유가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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