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도자기 부조와 유리 모자이크를 혼합해 제작된 이 작품의 제목은 ‘사이고 다카모리와 가쓰 가이슈의 회견’. 제목을 알고 나니 두 남성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사이고는 ‘메이지 유신 3걸(傑)’ 등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가쓰는 상대적으로 낯설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사이고와 대화하는 모습이 이렇게 예술 작품으로 남아 있는 것일까.
② 1853년 페리 제독이 일본에 개국을 요구하자, 일본 수뇌부는 개국이냐 쇄국이냐를 두고 넓게 의견을 수렴했다. 이때 그가 제출한 ‘해방(海防) 의견서(서양식 병학교 설립과 정확한 번역서 간행의 필요성을 주장)’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막부(무사 정권)의 가신이 됐다. 그는 1860년엔 군함에 올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미국의 발전상에 놀란 그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강력한 해군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③ 그래서 그해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을 ‘보신전쟁’이라 부른다. 1867년 마지막 쇼군(將軍)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대정봉환(大政奉還·천황에게 국가 통치권을 돌려준 사건)’을 선언하며, 정권은 반납했으나 실세로 남아 있기를 원했다.
④ 신정부파의 주축인 조슈번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었고, 막부의 뒤에는 프랑스가 있었다. 전쟁의 피해가 커질수록 외국의 먹잇감이 될 위험도 커진다는 점을 그는 꿰뚫고 있었다. 무엇보다 에도 시민은 결국 같은 일본인 아니던가.
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신념을 따른다. 사이고는 신정부를 위해, 가쓰는 막부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두 신념이 충돌할 때는 그보다 더 높은 가치를 좇아야 한다. 신정부 체제보다도, 막부 체제보다도 그들에게 더 소중했던 것은 일본의 미래였다. 일본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진정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 각 진영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우리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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