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유망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친구들과 달리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잡지를 좋아했다. 긴 페이지의 호흡 안에 미세한 요소를 넣는 게 좋았다. 원고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사진 등 다양한 요소로 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좋았다.
② 그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후 내내 나의 실질적인 직무는 거의 내가 안 좋아하는 일이었다. ‘안 좋아하는 일’이란 때로는 소재이기도 했고 때로는 일을 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③ 직업인이 되기 전 내가 생각한 일은 단순히 소재였다. 잡지라거나 페이지라거나.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니 일은 점이 아니라 선에, 면이 아니라 입체적인 형태에 가까웠다. 내가 꿈꾼 잡지와 에디터 일이 요리된 음식이었다면 내가 실제로 한 일은 주방에서의 대량 조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상상했던 건 그 일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했음을, 나는 이 일을 실제로 해 보고서야 깨달았다.
④ 싫어하는 일에도 도(道)와 재미가 있다. 오히려 나는 내가 싫어하는 일들 사이에서 성장했다. 일례로 나의 수입 중 일부는 한때 내가 그렇게 하기 싫어하던 시계 부문에서 발생했다.
⑤ 오늘의 나는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공의 기준은 여럿이다. 하고 싶은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일이 어떤 것인지는 실제로 그 영역 안에 들어가봐야 알 수 있으며, 실전에 투입되기 전 일에 대한 상상은 모두 무의미하다. 나도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싫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싫어하는 부분과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중요한 걸 찾아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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