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조셉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별세

에도가와 코난 2025. 5.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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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소프트 파워’ 개념을 제시한 조셉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6일 88세로 별세했다. 그는 프린스턴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 로즈(Rhodes) 장학생으로 유학했다.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64년 하버드대 교수가 된 후, 학문과 공직을 병행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국방부의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그는 무질서와 약육강식이 판치는 국제사회에 군사력 위주 하드 파워와는 구별되는 소프트 파워를 1980년대에 제시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문화·가치·외교 등을 통해 타국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소프트 파워는 2000년대 ‘네오콘’이 장악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 정책으로 전 세계에 반미(反美) 감정이 확산될 때, 군사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가치와 사회문화적 요소를 활용해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프트 파워론이 확산됐다.


그렇다고 그가 군사력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나이는 국가의 힘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가 결합한 스마트 파워(smart power)가 작동할 때 최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파워’ 개념은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으로 채택돼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올 초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접근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훼손하고 중국과 같은 경쟁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1990년대 중국의 부상을 내다보고 지난달 사망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24년에 걸쳐 ‘아미티지-나이 보고서(Armitage-Nye Reports)’로 알려진 정책 제안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총 6차례 발간돼 미일 동맹은 물론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⑤ 나이는 최근엔 ‘K컬처’가 갖는 소프트 파워를 주목했다. 2021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회의에서 “한국은 막대한 소프트 파워를 가졌다”며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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