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창업 100년이 넘은 굴지의 제약 기업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신약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두 회사의 희비(喜悲)가 갈리고 있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2021년 비만 신약 ‘위고비’를 출시해 지난 3년 동안 시장 1위를 지켰는데, 후발 주자인 미국의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약’ 개발에서는 앞서가면서 조만간 1·2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뇨와 비만 치료제 부문에서 한 우물을 파온 노보 노디스크의 독보적 입지가 일라이 릴리의 발 빠른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② 상황이 달라진 건 작년 말부터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비만 신약 ‘카그리세마’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으나, 그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 급락을 겪었다. 여기에 위고비가 계속해서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먹는 비만약이 임상에서 앞서가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③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놓는 방식인데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은 알약 형태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먹는 약이 투약 비용도 낮을 뿐 아니라 복용 편의성도 뛰어나 비만약 수요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MO 캐피털 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비만약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④ 업계는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약 개발에서 빠르고 우수한 임상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개방적인 AI 전략’을 꼽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최근 2~3년 사이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프로젝트 100여 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픈AI, 크리스탈 파이(XtalPi), 제네틱 립, 아톰와이즈 같은 외부 기업들과 잇따라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임상 설계부터 실시간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후보 약물 도출, ‘먹는 신약’의 경로를 찾는 것까지 AI로 빠르고 정확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⑤ “일라이 릴리가 AI를 통해 시장 확장성을 빠르게 키워왔다면, 노보 노디스크는 내부에서 개발한 약물의 효율 향상을 위해 AI를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쪽”이라고 했다. 일라이 릴리는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이제 ‘먹는 비만약’ 경쟁으로 넘어가면서 앞으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경쟁을 판가름할 열쇠는 출시 시기와 생산량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일라이 릴리가 한발 앞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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