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텍스트힙

에도가와 코난 2025. 1. 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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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대 학부생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 10선에서 ‘전공책’이 7년 만에 순위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1~8위가 모두 문학이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전공 서적이 대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전통’이 깨져버렸다”고 했다.

작년부터 2030세대 사이에선 이른바 ‘텍스트힙(text-hip)’ 열풍이 불었다. “단순히 멋져 보이려고 책을 집어들었다가 문학의 참맛을 깨닫고 말았다”는 젊은이가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텍스트힙이 반짝 유행이 아니라 세대 전체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학부생들의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가 1위였다. 2~4위는 소설, 5·6위는 각각 산문과 수필, 7·8위도 모두 소설이었다. 전공 서적 등 학술 도서가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0위에서 사라진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학계와 출판계에선 “입시 경쟁 끝에 대학에 입학한 20대들이 텍스트힙을 계기로 ‘독서의 참맛’을 깨닫고 있는 국면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한 텍스트힙은 유행에 밝음을 뜻하는 힙(hip)과 텍스트가 결합한 신조어다. 소셜미디어에 마음에 드는 책의 표지를 자랑하거나 인상적인 구절을 공유하는 등 독서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젊은 층이 많다. 단순한 허영의 부산물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독서에 진지하게 입문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유튜브, 소셜 미디어에 더해 인공지능(AI)까지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20대가 결국 책이라는 콘텐츠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매체로 여기게 됐다는 점은 종이책의 생명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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