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① ‘음악가 경련(musician cramp)’이라는 병명이 있다. 다른 일을 할 때 멀쩡하던 손가락과 어깨 등의 근육이 연주 직전에 경직되거나 떨리는 마비 증세다.
② 무대 위에서 한없이 우아한 모습의 클래식 연주자들. 이들은 사실 숙명적으로 온몸에 통증을 달고 산다. 늘 같은 자세로 건반이나 지판을 짚는 동작, 기울어진 자세로 활을 켜는 걸 반복하다 보니 “목, 허리, 손목까지 안 아픈 데가 없다”는 말을 20대 연주자에게서도 자주 듣는다.
③ 매일 반복되는 연습과 리허설, 무대 위에서의 스트레스까지 생각하면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짊어져야 할 노동의 무게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피아노 연주 한 시간은 마라톤 완주에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④ “난 연주하면서 단 한 번도 아팠던 적이 없어요. 바른 자세로 피아노를 대해서 안 아픈 것 같아. 만약 피아노를 치는데 아프다면, 피아노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잘못됐기 때문에 아픈 거예요.”
⑤ 아픈 데가 없고, 아팠던 적도 없다는 백건우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평생을 연주하고도 아직 연주하고 싶은 곡들이 남아 있고, 모든 곡을 대할 때 마치 사랑하는 사람처럼 아끼고 껴안는 마음으로 연주하고 있다는 백건우. 아팠던 적이 없다는 말보다 평생 음악에 미쳐 고통마저 잊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해석일지 모른다.
728x90
반응형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스타 우울증'은 성인도 예외 없다 (2) | 2024.10.17 |
---|---|
스페이스X 로켓 재사용의 새 역사 (8) | 2024.10.17 |
한강이 만든 텍스트힙! (11) | 2024.10.16 |
콜럼버스 알고보니 스페인계 유대인? (2) | 2024.10.16 |
위고비 오늘 시판!! 월4회 70만원대!! (6) | 202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