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쓰레기 풍선을 만드는 북한 노동자를 상상해 보았다. 비닐 조각에서 담배꽁초와 배설물 등 온갖 오물을 모아 풍선에 집어넣으며, 아무리 당의 명령이라지만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까. 조국 해방 전쟁을 위한 대단한 무기도 아니고, 기껏해야 남한 사람들 불편하고 열 받게 할 ‘저강도 도발’용 소품이라니.
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풍선은 제주도와 전라도 일부를 제외한 남한 전역으로 떠내려갔다. 8월 초까지 집계된 수도권 피해 규모는 1억원이 넘는다. 발표에 따르면 풍선 하나 제조하는 데 원가가 약 1만원, 전체를 쌀로 환산하면 약 970톤에 이르는 액수라고 한다. 북한의 대학교수 월급이 4500원이다.
③ 내친김에 북한은 ‘2국가론’이라는 또 다른 풍선을 띄워 보냈다. 이번에는 야권이 둘로 셋으로 나뉘어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맙시다”라고 하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당장은 통일을 실현하기 어려우니 남북 간에 평화적인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게 임 전 실장의 핵심 메시지”라며 친절한 해설을 붙여주었다.
④ 민주당 입장은 어디 위치하는지 알고 싶다. 향후 대한민국호(호)의 방향키를 쥘 수도 있는 제1 야당이기에, 유권자로서 나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⑤ 언제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당장 될 것 같지도 않은 통일을, 그래도 지향하고 소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더러운 풍선을 제조하며 비판조차 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나눠주기 위해서라도. 같은 민족이 아니라도 그게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USB와 음식과 달러가 담긴 남한의 풍선을 ‘보물’로 여기는 형제가 있는 한, 통일이라는 가치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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