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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후대로 넘기자’는 말로 박수받은 사람이 덩샤오핑이다. 그는 1978년 방일 때 중·일 간 최대 난제였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 관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대답이 “미래 세대는 우리보다 훨씬 현명할 것이다. 이 문제는 후대로 넘기자”였다.
② 일본과 외교 갈등은 미룰 수 있어도 조국 통일을 후대로 넘기는 것은 역사와 민족에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중국은 외국과 수교하거나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고 있다. 예외는 없다.
③ 서독이 동독의 ‘두 국가’에 장단을 맞췄더라면 불쑥 찾아온 ‘별의 순간’을 낚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도, 독일도 통일만큼은 미래 세대에 떠넘기지 않았다.
④ 임 전 실장 등은 ‘전쟁 위기’를 말하며 ‘평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⑤ 김정은이 ‘통일 거부’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국내 일부가 ‘통일을 후대로 넘기자’고 주장했으면 그 진정성과 의미를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통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은의 한마디가 떨어지자 평생 통일을 주장하던 세력들이 지령이나 받은 것처럼 ‘통일 미루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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