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제임스 콕스 감독의 2018년 영화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Billionaire Boys Club)’은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실제 있었던 금융 사기 사건을 극화한 작품입니다. 이 클럽은 베벌리힐스 부유층 출신 20대 젊은이들의 폐쇄적인 사교 모임에서 출발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투자 모임으로 발전했고, 종국엔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와 살인 사건의 온상이 됐습니다.
② 클럽 구성원들은 캘리포니아 하버드고(Harvard School of Boys) 동창들입니다. 1900년 개교한 이 학교는 하버드대와는 무관하지만 부유층 아이들이 다니는 미 서부 최고 명문고 중 하나입니다.
③ 부잣집 출신 딘은 조의 재능을 간파했고, 조는 고교 동창들의 도움이 있으면 더 빠르게 재산을 모을 수 있으리라 계산했습니다. 조는 딘과 함께 동창들을 찾아가 큰돈을 벌 기회가 있다며 설득합니다. 친구들은 푼돈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조는 짭짤한 수익을 붙여 상환해 줍니다. 이제 입장이 바뀌어 부잣집 아이들이 더 큰돈을 투자하겠다고 조에게 달려듭니다.
④ 부잣집 아이들도 나름의 절실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던 이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⑤ 돌이켜보면 조는 명석함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무시하던 부잣집 친구들에게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위험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또 부잣집 아이들은 부모에게 능력을 입증하려고 무리수를 뒀습니다. 질투와 열등감은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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