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강대국이 적극 중재한 인도와 파키스탄 충돌

에도가와 코난 2025. 6.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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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행정대학원장을 맡았을 당시, 인도와 파키스탄을 주제로 한 1년 과정의 지역 전문 프로그램을 개설해 공부했지만, 두 나라는 그야말로 별세계였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근무 시절에는 바라나시와 카슈미르 등 화해와 갈등의 현장을 직접 답사했지만, 여전히 복잡한 실체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종교와 계급이 복잡하게 얽힌 인구 14억명의 인도와 군부가 실권을 쥔 2억5000만명 규모의 파키스탄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았다.

양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 쪽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물길을 차단하는 문제, 거주지와 인종·종교가 엇갈린 현실 등 내부 구조도 얽히고설켜 있다.

필자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충돌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이유는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1964년, 국경을 접한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인도는 심각한 안보 불안에 빠졌다. 재래식 무기 보유국과 핵무기 보유국 간의 전쟁 시나리오는 핵무기의 비대칭성(asymmetry) 때문에 언제나 인도의 패배로 이어지는 결론에 도달하곤 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10년간 절치부심 끝에 1974년 핵실험에 성공했고,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공포의 균형(balance of horror)’ 상태에 들어섰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군부 역시 인도의 핵무기 개발에 큰 충격을 받았다. 1965년 카슈미르 분쟁과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에서 연이어 패배한 데다, 1974년 인도의 핵실험 성공은 파키스탄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핵비확산체제(NPT)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상의 핵보유국(de facto nuclear weapon state)’인 양국은 아슬아슬하게 ‘공포의 평화’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인근 총격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하며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위기로 확대됐다. 양국은 미·중이 생산한 신형 전투기와 드론,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전쟁터는 첨단 무기의 시험장이 됐다.

 

⑤ 남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은 남북한과 달리 대표적인 무기 수입국이라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두 나라 모두 일부 재래식 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는 있지만, 현대전에 필수적인 첨단 무기 대부분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에는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를, 파키스탄에는 중국이 J-10CE 전투기를 공급하며, 양국 간 무기 판매 경쟁도 치열하다.이번 충돌에서 양측 전투기 125대가 한 시간 동안 벌인 격렬한 공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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