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영화 ‘페르시아어 수업’의 배경은 194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다. 어느 날 수용소에 끌려온 한 남자가 “나는 유대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라고 주장한다. ...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가짜 페르시아어를 ‘발명’해나가는 과정은 위태롭기만 하다. ② 영화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장교의 태도였다. 그는 유대인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직분인 식당 관리에 충실할 뿐이다. 살인자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놓인 상황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일까. 그래서 ‘테헤란 식당’이란 판타지를 만들어낸 건 아닐까. ③ 유튜브 ‘김주환의 내면소통’ 중 한 대목이다. “잘 따져보세요. 어쩔 수 없는 것은 없어요. 더 싫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참는..